온라인 감상
겨울밤에는 이따금 이런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늘은 한 점 구름 없이 맑고, 공기는 뼛속까지 시릴 만큼 건조하고 차가우며 바람조차 일지 않는 밤. 주위는 텅 빈 듯 고요하고, 들이마신 공기는 시리도록 맑고 차가워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되어 천천히 번져갑니다. 땅 위에는 옅은 서리가 내려앉아 있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은 유난히 밝고 또 유난히 멀리, 짙푸른 밤하늘 속에 차갑게 걸려 있습니다.
이 곡은 본질적으로 한 대의 플루트가 읊조리는 혼잣말과 같습니다. 선율은 아주 느리고 기교를 과시하지 않으며, 음과 음 사이를 넓게 벌려 고요한 틈을 넉넉히 남겨두었습니다. 관을 스치는 옅은 숨소리와 호흡에 따른 작은 기복들도 애써 감추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음이 적막 속에서 피어올라 공기 중에 잠시 머물다 서서히 잦아들고 나면, 다음 음이 그제야 서두름 없이 이어집니다.
편곡은 무척이나 절제되어 있어, 거의 모든 주의가 플루트와 그 주위의 여백에만 머뭅니다. 그것은 적막한 겨울밤 문을 열고 나와 마주친 찬 공기에 문득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에 가깝습니다. 그 자리에 서서 잠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고, 하얀 입김을 한 번 내쉰 뒤, 이내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는 일처럼.
수록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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