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감상
《Still Waters at Night》는 고금(古琴)의 선율을 중심에 둔 느린 호흡의 싱글입니다.
빼곡한 연주 대신, 현이 울리고 난 뒤의 긴 여운과 음표 사이의 고요에 더 많은 자리를 내어줍니다. 낮게 가라앉는 산음(散音)과 맑게 울리는 범음(泛音), 줄을 짚고 미끄러질 때 생기는 잔잔한 스침 소리도 은은히 귓가에 닿습니다. 그 뒤로 아주 옅은 앰비언트 패드와 드문드문 떨어지는 빗소리가 받쳐주는데, 이는 강남 수향 마을의 밤비와도 닮아 있습니다. 급하지 않은 비는 돌다리와 수면, 기와지붕 위로 가만히 내려앉으며 밤의 정적을 깨뜨리기보다 주변을 한층 더 고요하게 가라앉힙니다.
‘야수무성(夜水無聲)‘이라는 이름이 전하는 정취가 바로 이러한 느낌일 것입니다. 칠흑 같은 밤의 물길은 잔물결조차 잘 보이지 않지만, 다리 아래의 물은 쉼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등불 아래 홀로 가만히 앉아, 텅 빈 방 안으로 둥글게 퍼져나가는 고금 소리와 창밖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밤은 깊었고, 물은 여전히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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